강동구민 열망 등 업고 15년 만에
암사유적지한강 녹지 연결 개통
‘유적지’ 세계유산 등재 도움 기대
“한강이 앞으로 우리 곁에 성큼 더 다가올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8일 서울 강동구 암사초록길 개통식에서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특별한 게 아니다. 이렇게 시민이 늘 생활 속에서 한강을 누리고 즐기는 공간을 많이 만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오 시장이 1기 임기 때인 2007년 추진한 한강 인프라 사업으로, 현재 ‘그레이트 한강’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추진되고 있다.
암사동 선사유적지와 한강 녹지를 연결하는 덮개 보행길인 암사초록길은 폭 50m, 6300㎡ 규모의 녹지 공간, 자전거도로, 보행로로 이뤄져 있다. 오랫동안 단절됐던 선사 유적와 한강공원을 다시 연결한 것으로, 오 시장은 “암사초록길을 통해 과거에는 따로 떨어져 즐겨야 했던 암사역사공원과 한강변을 함께 즐길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개통식은 오 시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이수희 강동구청장,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주요 내빈들 및 강동구민들이 강동구 풍물패의 길놀이를 따라 암사역사공원 주차장에서 암사초록길까지 걸으며 시작했다. 이어 내빈들이 흩어진 빗살무늬 토기 조각을 이어 붙이자 완성된 토기가 초록빛으로 살아나 한강으로 이어지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서울시와 강동구는 암사초록길 개통을 계기로 한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수도 서울의 역사적 의미가 부각되며 암사선사유적지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했다.
2011년 조성 공사를 시작했던 암사초록길은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중단됐다가 강동구 주민들의 서명 운동 등에 힘입어 15년 만에 개통의 결실을 봤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수희 구청장은 “강동 주민들의 열망이 컸고, 오랫동안 기다려주셨기 때문에 암사초록길이 이뤄질 수 있었다”며 “이곳에 암사역사공원에 이어 암사한옥마을 등이 조성되면 서울시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명소가 강동구에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