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환경 따라 성패 달라져
울산역, 사업성 낮아 무산 위기부전역, 철도 더 개통돼 재도전
천안아산역, 대형 개발 본격화
지역 균형 발전과 교통 허브 기능 강화를 목표로 전국 지자체가 앞다퉈 추진 중인 ‘복합환승센터’ 건립 사업을 놓고 지역별 희비가 엇갈린다.
10년간 지지부진했던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사업은 낮은 사업성으로 무산될 위기에 놓인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이 사업은 3125억원을 들여 7만 5480㎡ 터에 환승센터와 환승 지원시설, 테마 쇼핑몰 등을 건립하는 게 골자다. 롯데쇼핑은 2015년 울산시, 울산도시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사업협약을 체결했고 2016년 2월 출자회사인 롯데울산개발을 설립했지만 낮은 사업성으로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최근 롯데울산개발이 이 터 등을 울산도시공사에 매도하기로 하면서 사업은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역사회에서는 “도시 관문이 될 거점 개발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부산시 부산진구는 부전역 복합환승센터 재도전에 나섰다. 부전역은 2013년 국토교통부의 복합환승센터 시범사업지로 선정됐지만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부전역이 기점인 중앙선과 동해선 철도가 잇따라 개통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부전~마산 복선전철 개통도 예정되면서 복합환승센터 건립 필요성은 다시 대두했고, 이번에는 도시재생과 상권 활성화, KTX 정차역 지정 등을 함께 엮은 추진 전략까지 떠올랐다. 부산진구가 복합환승센터 개발 서명운동에 들어간 가운데 시는 관련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KTX 천안아산역 광역복합환승센터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개발계획을 승인하는 등 본격화됐다. 천안아산역 주변 6만 1041㎡ 터에 비즈니스와 쇼핑, 주거 등 다양한 환승지원시설이 함께 지어진다. 총사업비는 6735억원으로, 2030년 준공이 목표다.
대규모 복합환승센터는 상업·문화시설을 갖춰 지역의 정주 여건과 상권을 끌어올리는 ‘도시 랜드마크’다. 다만 막대한 사업비로 민간 사업자가 중간에 발을 빼거나 복합환승센터가 아닌 단순 환승시설 등이 되는 경우도 잦아 중앙정부의 체계적 관리·재정 지원 확대, 절차·인허가 간소화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창원 이창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