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대치동서 두 번째 전시회
서울 강남구는 도곡동과 대치동 등 지역 공영주차장 2곳에서 성인 발달장애인 미술팀 ‘그리아미’의 벽화 작품을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그림을 그리는 친구’라는 의미인 그리아미는 서울장애인부모연대 활동지원센터의 주간 미술 프로그램에서 양성한 성인 발달장애인 예술가들로 구성됐다. 2020년부터 시작해 현재 20명이 활동 중이다.
이번 벽화 프로젝트는 그리아미가 지난해 논현동 공영주차장에서 첫 번째 전시회를 선보인 데 이어 두 번째로 기획된 것이다. 장애인들이 예술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공모사업 지원과 강남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추진됐다. 강남구는 장소 제공 등으로 그리아미의 활동에 힘을 보탰다.
이번에 선보인 벽화는 ‘자연과 벌’을 주제로 9명의 예술가가 참여해 지난달 말 완성됐다. 밝고 경쾌한 색감이 특징이며 삭막한 주차장에 생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벽화 작업에는 공공디자인 분야의 환경·조형 전문가도 참여해 공공미술의 품격을 높였다. 환경단체 플랫폼인 ‘댄스위드비’와 협력해 온라인에서도 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이번 벽화 작업이 성인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의 재능을 널리 알리고, 주민들에게는 따뜻한 감동을 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장애 예술가들이 더 많은 작품을 통해 자신들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2024-11-13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