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27일 금요일,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다 19세의 나이로 산화한 호국영웅 고 유제용 일병이 가족의 품으로 귀환했다.
ㅇ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지난해 4월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남면 유치리 금물산 일대에서 육군 제11기동사단과 함께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8사단 10연대 소속의 고 유제용 일병으로 확인했다.
ㅇ고인은 올해 국유단이 두 번째로 신원을 확인한 호국영웅이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국군 전사자는 총 270명으로 늘었다.
□ 고인의 유해는 11사단 발굴팀장이 최초 식별한 후, 국유단 전문발굴팀의 정밀발굴 과정을 거쳐 마침내 수습됐다.
ㅇ국유단은 지난해 3월 31일(월)부터 5월 9일(금)까지 11사단과 함께 강원 홍천 지역에서 유해발굴 작전을 전개했다. 작전 기간 중 수습된 총 11구의 유해 가운데, 고인의 유해는 4월 2일(수) 11사단 발굴팀장(상사 정종하)에 의해 가장 먼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ㅇ최초 식별 직후, 국유단 전문발굴팀(중사 박기문 등)은 유해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8일간의 정밀발굴에 착수했다. 발굴팀은 유해 주변의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확장' 작업과 붓 등을 이용해 흙을 미세하게 털어내며 전체 형상을 드러내는 '노출' 과정을 거쳤으며, 정성 어린 손길 끝에 고인의 위팔뼈(상완골)를 온전히 수습할 수 있었다.
□ 이번 고인의 신원확인은 국유단 유가족 찾기 탐문팀이 유가족을 찾아가 확보한 유전자 시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ㅇ2019년 7월, 한 탐문관이 6·25전사자 유가족의 소재 탐문 활동 중, 서울특별시 노원구에 거주하는 고인의 막냇동생(남) 유제만 씨(1948년생, 당시 70세)와 친조카 유형근 씨(1973년생, 당시 45세)의 거주지를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다.
ㅇ이때 확보한 시료는 2020년 1월 유전자검사가 완료되었으며, 지난해 8월부터 4개월에 걸친 유해-유가족 유전자 시료 비교 분석을 통해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 고인은 1931년 4월, 강원도 춘천시에서 태어나 1951년 1·4 후퇴 직후인 1월 19일에 입대했으며, 국군 제8사단 10연대 소속으로 참전한 횡성 전투에서 1951년 2월에 전사했다.
ㅇ고인은 1931년 4월 강원도 춘천시에서 7남매(5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남동생 유제만 씨가 당시 2살의 어린 나이였던 탓에 고인에 대한 기억이 없고, 부모 또한 전사한 자식에 대한 이야기를 아꼈기에 구체적인 생전 모습이나 행적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ㅇ고인은 중공군의 개입에 따른 1·4 후퇴 직후인 1951년 1월 19일에 입대하여 별도 훈련 과정 없이 즉시 8사단에 배치되었다. 이후 전선에 투입된 지 약 한 달 만에 횡성 전투에 참전했다가 전사하였다.
ㅇ횡성 전투(1951. 2. 5. ∼ 15.)는 중공군 제4차 공세 당시 국군 제3·5·8사단이 강원 홍천 및 횡성 일대에서 중공군 제39·40·42·66군 및 북한군 제5군단과 벌인 격전이다. 중공군의 공세로 8사단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며, 특히 고인이 속했던 10연대는 연대장 권태순 대령을 비롯한 지휘부 대부분이 전사하거나 실종될 만큼 처절한 사투를 치렀다.
ㅇ한편, 집안의 친형인 장남 고 유제경 일병 또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호국영웅이다. 고인과 같은 8사단 소속으로 전장을 누볐던 고 유제경 일병은 1950년 12월, 23세의 나이로 동생보다 먼저 산화했으나 현재까지 유해를 수습하지 못한 상태다.
□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2월 27일 금요일 서울특별시 노원구에 거주하는 고인의 막냇동생 유제만 씨 자택에서 열렸다.
ㅇ유제만 씨(77세)는 "오랜 세월이 흘러 뼈가 다 삭아 없어졌을 것이라 생각했고, 형님의 유해를 찾는 일은 사실상 희박하다고만 여겼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유 씨는 "기적처럼 형님을 다시 찾게 되어 정말 기쁘고, 나라가 끝까지 잊지 않고 찾아준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험한 산야에서 유해를 찾기 위해 애쓰신 분들의 노고를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형님을 가까운 국립묘지에 정중히 모시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덧붙였다.
ㅇ행사를 주관한 김성환 국유단장 직무대리(육군 중령)는 유가족에게 호국영웅 귀환 패와 신원확인 통지서, 발굴 유품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했다. 이어 고인의 참전 경로와 유해발굴 경과, 신원확인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ㅇ김성환 중령은 "형제가 함께 전장에서 산화하여 가족에게 돌아오지 못한 안타까운 사례가 여전히 많다"며, "오늘 고 유제용 일병의 귀환이 유가족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며, 미수습된 형 고 유제경 일병의 유해 또한 반드시 발굴해 형제가 함께 가족의 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국가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셨으나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6·25전사자의 신원확인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ㅇ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 기준으로 친·외가 8촌까지 신청 가능합니다. 제공하신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정부 24"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ㅇ6·25전쟁이 발발한 지 오랜 시간이 흐른 현재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유가족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합니다.
ㅇ국유단은 전국 각지에 계신 유가족분들을 찾기 위해 오늘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유전자 시료를 제공하고 싶어도 거동이 불편해 참여가 어려운 분들께서는 대표번호 1577-5625(오! 6·25)로 언제든 연락 주시면 직접 찾아뵙고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드리고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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