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칙칙한 ‘고가’ 밑을 쉬고 싶은 정원으로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광진구, ‘안심전세 가이드북’…청년층 안전 매뉴얼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녹사평광장, 용산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재탄생

공사 관계자들 “한밤 파쇄석 500t 운반” 스카이칠십이 “금시초문, 말도 안 된다” 인천공항공사 “사실 확인 땐 법적 조치”

구로구, 매주 토요일 ‘여름아 놀자’ 물놀이 행사

평균 27.9년… 부처별 최대 13년 11개월차 행복도시건설청 17년 4개월로 가장 빨라 세종시 평균 17.6년… 전남은 28.3년 걸려

정전협정 이틀 전 전사…'고(故) 윤재관 이등중사' 72년 지나 외동딸 품에 안기다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 7월 28일 월요일,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다 26세의 나이로 산화한 호국영웅을 가족의 품으로 모셨습니다. 주인공은 '고 윤재관 이등중사(현 계급 병장)'입니다.

ㅇ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 단장 이근원)은 지난해 11월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7사단 소속의 고 윤재관 이등중사로 확인했습니다.

ㅇ고인은 올해 열 번째로 신원확인된 호국영웅입니다. 또한, 지난해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에서 집단으로 발굴된 유해 19구(인식표 7개) 중 다섯 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경우입니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신원을 확인해 가족의 품으로 모신 국군 전사자는 총 258명이 됐습니다.

□ 고인의 신원확인은 발굴작전을 경험했던 어느 한 대대장의 제보, 유해를 수습한 국유단의 전문 조사·발굴팀, 그리고 아버지를 찾기 위한 딸의 유전자 시료채취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ㅇ지난해 10월 국유단은 육군 제7사단 예하 대대장(중령 정준혁)으로부터 제보를 받아 M1 소총 등 유품과 함께 유해 19구를 발굴했습니다.
* 최초로 유해를 식별한 지점에서는 8구, 그곳으로부터 20m 떨어진 지점에서 또 11구를 수습함으로써 발굴 구수는 총 19구가 됐으며, 현재까지 신원확인된 국군 전사자 중 4명은 8구가 발굴된 지점, 故 윤재관 이등중사는 11구가 발굴된 지점에서 수습한 유해임.

ㅇ이번 신원확인에 결정적 역할을 한 유가족 유전자 시료는 지난 2019년 고인의 딸인 윤금순 씨(74세)가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을 때 행사장 내 마련된 시료채취 부스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ㅇ한편, 지난해 철원군 주파리에서 발굴된 유해 19구 중 현재 신원확인이 완료됐거나 진행 중인 국군 전사자는 8명(완료 5, 진행 3)입니다.

□ 고인은 1952년 8월에 입대한 후 국군 제7사단에 배치돼 1953년 7월 '적근산-삼현지구 전투'에 참전했으며, 치열한 고지전 속에서 적과 싸우다 전사했습니다.

ㅇ고인은 1927년 3월 전라남도 강진군에서 5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이후 장성해 1950년 4월, 23살의 나이로 혼인해 딸 윤금순 씨를 낳았습니다. 신혼생활도 잠시 1952년 8월 고인은 부인과 1살배기 외동딸을 남겨두고 제주도 1훈련소로 입대했습니다. 이후 7사단에 배치돼 '3차 크리스마스고지 전투(1952. 10. 13. ∼ 14. / 강원도 양구군)'와 '선우고지 전투진지 쟁탈전(1953. 6. 25. ∼ 30. / 강원도 인제군)'에 참전했습니다.

ㅇ그렇게 가족에게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던 차 1953년 7월 '적근산-삼현지구 전투(1953. 7. 15. ∼ 23.)'에 참전해 치열한 교전을 벌이다 정전협정을 이틀 앞둔 7월 25일에 전사했습니다.
ㅇ해당 전투는 국군 제7·11사단이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중공군 4개 사단의 공격을 격퇴하고 반격으로 전환해 전선을 안정시킨 공방전입니다. 한 치의 땅도 양보할 수 없었던 그 시기에 적과 치열하게 싸우다 장렬히 전사하신 겁니다.

ㅇ고인의 배우자인 故 유두임 씨는 불과 21세에 남편을 잃고 외동딸인 윤금순 씨를 홀로 키워냈습니다. 유 씨는 2020년 병환으로 사망할 때까지 1953년에 전달받은 남편의 전사통지서를 보관해왔습니다. 현재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에 잠들어 있는 유 씨는 이제야 어릴 적 이별한 남편과 마주할 수 있게 됐습니다.

□ 이번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7월 28일 월요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유가족(딸 윤금순 씨) 자택에서 열렸습니다.

ㅇ유가족 대표인 고인의 딸 윤금순 씨는 "제가 살아있을 때 아버지 유해를 찾게 돼 감사할 뿐이에요. 어머니께서 생전에 본인이 세상을 떠나면 아버지 곁에서 함께 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지금 어머니가 서울현충원 충혼당에 계시는데, 아버지를 찾았으니 어머니와 함께 대전현충원 묘역에 안장해드리고 싶어요."라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ㅇ이번 행사는 광주광역시 광산구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습니다. 이근원 국유단장은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했습니다.

□ 6·25전사자(호국영웅)의 신원확인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합니다.

ㅇ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 가능합니다. 제공하신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됩니다.

ㅇ6·25전쟁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유가족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발굴된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한 '시간과의 싸움'을 하는 상황인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합니다.

ㅇ국유단 탐문관들은 각지에 계신 유가족을 먼저 찾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유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고 계시지만 거동 불편하거나 생계 등으로 방문이 어려우신 유가족께서는 대표번호 1577-5625(오! 6·25)로 언제든 연락 주시면 직접 찾아뵙고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드립니다. 당신(YOU)도 '유(遺)가족'일 수 있습니다. <끝>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블로그

Leaders Today

오세훈, 서소문고가차도 점검… “철거 불가피”

안전성 미달 ‘D등급’… 수명 다해 이달 말부터 1년간 단계적 진행 “공사 중 시민 불편 최소화할 것”

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